일상다반사

그 해 우리는

MUSON 2022. 1. 28. 04:38

친구가 되자는거 보고싶다는 다른 말인거. 같은 시간을 공유하고 싶다는 말인거. 너랑 함께 하고 싶다는 말인거. 그러니까 남녀노소 불문하고 나랑 친구 해 달라고 매달리고 싶다. 내가 보고 싶다고 해주지 않을래? 나를 계속 사랑해주지 않을래? 혼자 사는건 너무 외로워서. 그래서 너랑 같이 있고 싶어서.

내가 가만있어도 나를 찾아줄 사람이 얼마나 될까. 아직까지는 그렇게 느껴지진 않는다. 나는 언제나 외로우니까. 누가 내 옆에 있어주면 좋겠다. 가끔 말고 지속적으로 아니면 규칙적으로라도. 그러면 나는 더 이상 불안해하지 않을텐데 말이다.

예전엔 의형제에 왜 그렇게 의미를 두었는지 모르겠다. 우리는 그런 가족같은 사이야? 아니 그건 어쩌면 친구보다 못한 사이일걸. 나는 너를 친구라고 생각해. 라는 말은 나한테 꽤나 의미있는 말인데 너는 그 말을 너무 쉽게 생각한거 같아. 나는 그 뒤에 따라온 너의 행동에 상처 받았으니까. 친구라면 형제라면 그렇게 상처받지도 않았을거야. 그냥 그러려니하면서 넘어갔겠지. 그리고 언제나처럼 우리의 일상으로 돌아갔을거야. 하지만 너는 그러지 않았으니까. 거기서 우리 관계는 끝이 났으니까. 너에겐 더 오랜 시간이 필요했는데 말을 너무 빨리 뱉었어. 나는 그걸 알아. 나는 그렇게 나에게 상처주는 사람들을 많이 겪어봤고 나는 그렇게 쉽게 상처 받고 싶지 않았으니까. 기대하면 안된다는걸 알면서도 나는 또 기대해버렸다. 너는 좀 다를 줄 알았어. 근데 아니더라. 나는 언제까지 같은 행동을 반복할까? 더 이상 상처 받기 싫은데 기대하고 싶지 않은데 아무것도 하기 싫다고 생각하니 삶이 퍽퍽하더라. 무ㅡ의 상태로 있는 것보다 감정기복이 있는게 낫다고 생각이 들더라. 누군가 때문에 내가 나로 존재하지 못한다는게 더 슬프더라고. 그러니까 그런 슬픈 존재가 되기보단 그냥 슬픈 사람이 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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