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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테라 Terra

친구가 가보라고 했던 곳이 몇군데 있었다. 그런데 그 녀석은 오토바이를 타고 다녔다는걸 내가 잊고 있었다. 유수암 도로 한복판에 있는 카페 테라. 지도를 보고 동떨어진 위치라서 한번 놀라고, 거기까지 가는 대중교통편이 없다는데 두번 놀랐다. 하지만 맛있는 커피가 고팠던 내가 하루 일정을 통으로 내서 찾아간 곳. 한적한 곳에 한가하게 위치해있다. 커피는 오직 핸드드립만한다. 리필을 해주신다길래 뭐로 해주시나 싶었더니 원하는 다른 커피로 가능하다고 하신다. 2,3일에 한번씩 로스팅하신다니 커피가 신선하지 않을수가 없다. 카페에 들어서서 오른쪽엔 커피숍이 왼쪽엔 이렇게 갤러리가 자리해있다. 자기전을 하고 있었는데 소박하지만 여유로운 장소였다. 보이진 않지만 오른쪽 벽돌면에는 벽난로가 있다. 경쟁률이 심한(?)..

제주. 고래가 될 Cafe

나는 물었다. "여기가 뭐하는 곳이죠?" 그들은 내게 말했다. 젬베를 치던 요리사는 "사랑." 이라고 대답했고. 그림을 그리던 화가는 "우정." 이라고 대답했다. 거친 얼음이 담긴 모카포트로 추출한 커피. 이곳의 사람들은 꼭 이 커피 같았다. 정형화된 얼음이 아니었고, 머신에서 나오는 커피가 아니라. 가슴 속 까지 시원하고, 기분이 좋아지는 커피였다. 그의 기타 그의 우쿨렐레 그의 젬베 내가 '고래가 될'에 도착했을 땐 이미 자리잡고 있던 이가 있었다. 일본에서 온 준페이 상. 그의 연주에 맞춰 그들은 함께 연주했고 그들의 연주에 맞춰 그는 함께 연주했다 '월정리블루스'에 그는 빠져버렸다. 준페이. 호야.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그렇게 녹아 미지근한 아메리카노가 되었다. 준페이. 자카. 고마워요. 덕분에 좋..

훌쩍 떠나보기

쉬는 날. 그냥 눈이 떠지는 시간에 일어나 주섬 주섬 가볍게 짐을 싸고 밖으로 나오는거야. 어디로 갈지는 잘 모르겠지만 우선 버스 터미널로 가자. 아, 어디를 갈까. 고민 하다가 가장 가까운 시간에 있는 버스를 잡아타는 것도 괜찮아. 아니면 한 시간 뒤에 있는 내가 가고 싶던 곳의 버스를 타자. 느긋하게 버스를 기다리면서 못 먹었던 아침 겸 점심을 먹어야지. 북적 북적한 터미널. 그냥 예매한건데 우등 좌석이다! (어쩐지 비싸더라.) 의자를 내가 원하는 만큼 젖혀놓고 창 밖을 보면 내가 평소에 못 봤던 풍경들이 사사삭 지나가. 햇살도 따뜻하고 좋지만 눈이 너무 부신 것 같아. 이렇게 좋은 날씨에겐 미안하지만 잠깐 커튼 치고 있을게. 아까 출발하기 전에 밥을 먹었는데 도착하니까 또 배가 고파. 여기서 가장 ..

일상다반사 2012.0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