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59

대학교 구경

대학 생활을 너무 재미 없게 보냈다고 생각하는 탓인지 남의 대학 생활 이야기는 꽤나 재미있어 보인다. 어쩌다 친구네 대학에 갈 일이 생기면 꼭 캠퍼스를 구경하고 나오곤 한다. 짜장면 한그릇 시켜먹으면 좋을 것 같은 자리에 앉아서 수다 한그릇을 하면 그 학교 학생이 된 것 같다. 어느 날인가 브리즈번 시내를 걷다보니 발걸음이 QUT까지 와버렸다. 생각해보니 여기도 내 친구가 나온 대학교. 캠퍼스를 구경하다가 목이 말라 자판기에서 콜라 하나를 뽑아 마셨다. 이제 그 친구와 함께 친구가 나온 대학 이야기를 조금 더 나눌 수 있겠다. 그리고 그 자판기에서 뽑아 먹었던 콜라가 맛이 있었는지 없었는지도 논 할 수 있겠지.

Lane Cove National Park. Sydney, Australia

@Lane Cove 레인코브는 시드니의 국립 공원으로 산책, 소풍을 하러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조용히 걷다보면 작은 의자가 자리잡고 있고, 그 곳에 앉아 보는 풍경 또한 신비롭다. 나는 인적이 드문 트레킹 코스를 걸었는데 레인코브 외곽으로 나오면 강과 바다가 만나는 곳에서 맹그로브 숲을 볼 수 있다. 물이 들어왔다 나갔다 하는 시간이 있어 들어 갈 땐 땅이 젖어 있는 정도 였는데 돌아 나올 땐 땅이 어느새 물에 살짝 잠겨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맹그로브 숲을 걷는 일도 흔치 않은 일인데 내가 그 사이를 가로질러 걷게 되는 일이 있을 줄은 생각치도 못했다. 땅 위로 올라온 뿌리는 숨을 쉬고, 짜디 짠 바닷물 때문인지 나무들이 회색빛을 띈다. 가까이 가서 나뭇잎을 관찰하면 소금 결정을 찾을 수 있..

Cockatoo Island. Sydney, Australia

@Cockatoo Island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지인 코카투 아일랜드는 페리 티켓을 끊고 모든 정류장을 한번씩 들어가보다 가게되었다.사암으로 만들어진 섬이라고 해서 놀랐는데 내부에는 이전에 수감자 형무소였던 장소들을 볼 수 있고, 한 쪽으로는 조선소의 모습을 볼 수 있다.맑은 날씨에 초목 하나 없는 사암섬은 눈이 부셔 외부를 보기가 쉽지 않다.나무 창문과 컨테이너 박스.오래된 흔적으로 고스란히 보여주고 보존되어 왔다.그냥 들어가면 낡은 공장 건물 이지만, 이 곳의 역사를 알고 어떻게 유네스코에 등재 되었는지를 안다면 다르게 보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