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59

음식이 데워지길 기다린다

오븐에 냉동 피자를 넣고 데워지길 기다리고 있다.예열도 안되어서 그런지 시간이 좀 오래 걸릴 것 같다.배는 고프고 어디가서 뭐 할 기력도 없다.그냥 오븐 앞에 주저 앉아 피자가 데워지기만을 기다린다. 오늘 낮에 있던 일들을 생각하다가 고개를 절레 절레 흔들었다.미세한 열기와 함께 뿜어져 나오는 빛으로 시선을 옮겼다.저기에 내가 먹을 피자가 있고, 지금 그 피자는 맛있어 지는 중이다.시간이 되면 나는 오븐을 열고 피자를 꺼내 그냥 이 자리에서 먹어야지.허기를 달랠 피자 한조각에 식탁까지 갈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시간이 흘러가는 것만 느끼며 가만히 앉아있었다. 싱크대 위에 오븐에서 꺼낸 판을 올리고 얼마나 뜨거울지 모를 피자를 손가락 끝으로 도우 부분을 살짝 살짝 찔렀다.밖으로 나온 피자는 생각보다 금방 ..

일상다반사 2013.07.09

쓰리 몽키스 커피 The Three Monkeys Coffee & Tea House. West end, Brisbane, Australia

근처에 실내 암장이 있어서 운동 후에 들른 쓰리 몽키스! 밤 늦게까지 해줘서 얼마나 고마웠는지 모른다. 따뜻한 롱블랙을 주문해서 카페 뒷켠에 마련된 테라스에 앉았다. 실내엔 오밀조밀하게 인테리어가 되어있고 작은 테이블이 놓여 있다. 주문을 하고 이 테이블들을 지나가면 내가 앉았던 테라스가 있다. 작아보이는 가게였는데 안쪽으로 꽤나 자리가 많아 놀랐다. 운동 후에 허기진 배와 함께 갔더니 입에서 침이 흐르는걸 닦느라 정신이 없었다. @The Three Monkeys Coffee & Tea House add. 58 Mollison Street, West End, QLD 4101 tel. +61 7 3844 6045 ‎

거대 나무

@Botanic Gardens‎ add. Alice Street, Brisbane, QLD 4000 tel. +61 7 3403 8888 - 호주에 도착해서 난생 처음보는 어마어마한 크기의 커다란 나무를 보았을 때 나는 눈물을 글성거렸다. 판타지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나무를 눈으로 보고 있으니 왠지 모를 감동이 밀려왔다. 껴안았지만 껴안을 수 없을 정도로 벅찼다. 나무 뿌리가 아스팔트를 뒤엎고. 나뭇가지 울타리를 집어 삼키고. 나뭇잎이 길을 메운다. 그렇게 같이 산다.

일상다반사 2012.1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