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보았던 곳 122

중국 길거리 음식 샤오빙(烧饼)

혼자 여행을 다닐 때면 한 번은 식당에 가고, 한 번은 길에서 먹는 편이다. 누군가 같이 있으면 얘기가 달라지지만 혼자 먹는 건 조금 쓸쓸하고 맛이 없다. 길에서 군것질을 하나 둘 하다 보면 그 동네 분위기에 좀 더 집중하게 된다. 중국에 처음 도착해서 먹은 샤오빙. 허기질 거라 생각했는지 아이비가 가는 길에 사줬는데 나는 그게 가게 인지도 몰랐다. 길모퉁이에 일 미터 정도 되는 항아리가 있었는데 그 안에서 꺼내 주셔서 나는 화덕만두라고 생각했다. 생긴게 납작한 거 보니 호떡인가. 참깨 반죽 안에 춘장 느낌의 소스와 만두소를 채워 고소하면서도 짭조름했다. 허기를 달래기 좋은 음식이었고 중국에 온 걸 실감했다. 기회가 되면 또 먹어보고 싶었는데 내가 눈썰미가 안 좋은 건지 찾을 수가 없었다. 이름이 너무 ..

대학교 구경

대학 생활을 너무 재미 없게 보냈다고 생각하는 탓인지 남의 대학 생활 이야기는 꽤나 재미있어 보인다. 어쩌다 친구네 대학에 갈 일이 생기면 꼭 캠퍼스를 구경하고 나오곤 한다. 짜장면 한그릇 시켜먹으면 좋을 것 같은 자리에 앉아서 수다 한그릇을 하면 그 학교 학생이 된 것 같다. 어느 날인가 브리즈번 시내를 걷다보니 발걸음이 QUT까지 와버렸다. 생각해보니 여기도 내 친구가 나온 대학교. 캠퍼스를 구경하다가 목이 말라 자판기에서 콜라 하나를 뽑아 마셨다. 이제 그 친구와 함께 친구가 나온 대학 이야기를 조금 더 나눌 수 있겠다. 그리고 그 자판기에서 뽑아 먹었던 콜라가 맛이 있었는지 없었는지도 논 할 수 있겠지.

Jaka, Korea

너와의 첫 여행인데. 제주에서만 먹을 수 있는 맛있는 음식을 먹여주고 싶었다. 언제나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주는 사람에게서. 맛있는 제주의 식재료들로 만들어지는 기분 좋은 자카의 저녁 식사. 구운가지와 파프리카 살사 전복 브루케스타 마약 같은 치즈 버터 감자 버섯 루꼴라 샐러드 스페인에서 먹었던 것 보다 훨씬 스페인음식 같았던 제주 딱새우와 돼지 빠에야 어메이징한 능력자, 쉐프 자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