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나빌레라

MUSON 2022. 1. 23. 06:32

언니가 결혼을 할건데 SNS로 알리기 전에 나에게 먼저 연락한다며 카톡을 보내왔다. 대충 알고는 있었지만 식장을 잡았기에 결혼식 날짜가 나온거라 연락한 것 같다. 카톡으로 답장을 하다가 이내 못참고 전화를 걸었다. 축하한다는 말을 문자로 얘기하기엔 내 감정이 벅차 올랐다. 이상하게 눈물이 났다. 그 누구의 결혼 소식에도 이런적이 없었는데 그녀의 결혼 소식에는 왜 눈물이 날을까. 그녀가 결혼을 한다는 이유 때문일까 아니면 나에게 먼저 연락을 줘서 일까.

이상하게 손이랑 발에서 땀이 난다. 방이 더운것도 아닌데. 펜을 잡고 있는 손에서 땀이 나는건 그러려나보다 했는데 발에선 땀이 왜 나는 걸까. 가만있은 나에게 발은 움직이지도 않았는데 이상하다. 노화하고 있다는 또 다른 신호인가? 모르겠다.

보고싶었던 드라마 중에 나빌레라가 있었는데 오늘부터 보기 시작했다. 송강 배우가 나온다는건 알고 있었지만 사실 그 배우가 이렇게나 몸이 좋았구나. 그런데 사실 송강 배우보단 박인환 배우님 때문에 본다. 오랜 시간동안 배우를 해오셨지만 드라마 내용 때문인지 나이 칠십에 발레를 배우겠다는 무모한 도전을 연기하시는게 기대됐다. 아 어쩌면 배우보다도 내용 때문에 보는걸 수도 있겠다. 아직 마흔도 되지 않은 내가 미래에 어떻게 살까 하면서도 도전하며 배우며 살고 싶다는 막연한 마음만 가지고 현재를 살아가고 있다. 결혼 하고 싶다는 생각도 가지고 있는데 좋은 반려자를 만날 수 있을까도 걱정이다. 만약 내가 결혼을 하지 못하고 혼자 살게 되면 어쩌지? 라는 생각에 덜컥 겁이 나기도 했다. 결혼해서 반려자와 평생을 같이 하는 친구들 사이에서 나는 혼자의 삶을 외롭게 사는건 아닐까? 막연한 걱정 뿐인데 어차피 내 삶은 내가 생각했던 대로 된적이 한번도 없으니 쓰잘데기 없는 걱정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할 수 있는건 후회하지 않을 선택 뿐이라는걸. 후회 할 선택도 받아들일 수 있는 각오가 되어있으면 후회 하지 않을 수 있다는 마음 뿐이다.

나의 싱글라이프가 시작되면 아마 주변에는 또 다르게 싱글라이프를 사는 사람들이 생기겠지. 나는 그들과 커뮤니티를 이룰 수 있을까? 그렇게 된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

일이 바빠서 소개팅남이랑 만나지 못하고 있다. 사실 그리 땡기지도 않지만 하루에 짧게 연락 주고 받는 사람이 있는게 싫지만은 않다. 그냥 자연스럽게 연락 주고 심심할 때 맛집이나 같이 다니는 사이면 좋겠는데. 연애 말고 친구 하기는 어렵겠지. 자만추는 힘들다. 남자이건 여자이건 같은 커뮤니티에 있지 않는 이상 친구가 되기가 점점 어려워진다. 친구를 사귀고 싶다. 언제나 그렇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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