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굿와이프

MUSON 2022. 1. 20. 01:07

인생의 넋두리를 하다보면 꼭 부모님 이야기가 나온다. 넋두리라는게 그런거 같다. 내가 원치 않지만 겪게 되는 일. 원하는 일이 이루어진다면 행복하겠지만 원하지도 않는 일이 생기는건 매일 행복할 수는 없다는 순리 일까? 가끔은 그 속에서 소소한 행복도 찾아 볼 수는 있지만 정말이지 네잎크로버를 찾는 기분이다.

생활 습관이 맞지 않는 사람이랑 함께 산다는건 정말 어려운 것 같다. 결혼해서 누군가랑 같이 살게 된다면 정말 힘들 것 같다. 가족은 어쩔 수가 없다. 좋아하기보단 사랑하는 사람들이니까. 내가 가진걸 내어주는게 싫진 않지만 달라고 하진 않았으면 좋겠다. 엄마가 오랜만에 설거지를 하고 개수대와 조리대 정리를 했다. 우리집에서 가장 금방 더러워지는 곳이다. 동생은 깨끗하다고 얘기했지만 나는 마음에 들지 않는다. 내 눈에는 쓸데 없이 나와 있는 물건들이 치워지는게 더 깨끗해보인다. 안보이는 속을 닦는것도 좋지만 그 전에 보이는게 깨끗한게 좋다. 이 난잡함이 정리되었으면 좋겠다. 보고있자니 답답하고 하자니 또 답답하다.

일이 끝이 없다. 이거 끝나면 또 다른게 들어올 예정인데 아직 연락이 없다. 한 숨 돌리고 싶은데 일정이 꼬여서 어렵다. 아. 집에 가고싶다. 집인데. 집에 가고 싶다. 이번 시즌만 끝나면 얼른 집 알아봐야지. 하고 싶은걸 계획 했는데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건 정말로 답답하다. 미루고 미루던 일인데 맘 먹었을 때 바로 진행해야 직성이 풀린다. 안그러면 목이 매인 것 처럼 속이 답답하다. 그 결과가 좋을지 나쁠지 모르지만 안하면 어차피 결과도 모른채 계속 나쁜 상태로 있을거다.

몇년전에 방영했던 굿와이프를 보고있다. 법조계 얘기인데 다루는 사건들이 재미가 없다. 사건을 풀어나가는게 반전도 없고 탄탄하지도 않다. 그냥 그들의 인간사를 보는 중이다. 중년의 신인 변호사가 이제 하고 싶은걸 해야겠다며 너 같은 사람 상대하려면 내가 변해야지. 하며 고객에게 공감하며 따뜻하던 사람이 다른 사람이 되가는 것 같다. 현실에 안주하면 삶이 너무 지루하다. 내가 중년이 되었을 때 내가 가진걸 내려놓고 새로운걸 시도하며 변화하는 삶을 살 수 있을까. 용기가 없다. 나이 많은 사람들이 어린 사람들 좋아하는 이유를 몰랐는데 이제 조금 알거 같다.

집중이 안된다. 운동을 다녀올걸 그랬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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