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루 종일 해가 내리 쬔다. 밤 열시가 되야 해가 진다. 해가 지면 잠에 든다. - 빨래가 아직 덜 말랐는데 해가 벌써 졌다. 불이 다 꺼지니 달빛이 유독 더 밝아 보인다. 달빛에 의존해 오늘 일기를 쓴다. 컴컴해서 잘 보이진 않지만. 어차피 예쁜 글씨는 아니니까. 노트 밖에만 쓰지 않으면 되지 뭐. - 하루를 기록 한다. 이제는 잘 기억나지 않을 그 때를. 그 때 느꼈던 그 감정 그대로 적는다. 내가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았다는걸 내 일기장은 증명해 줄 수 있다. - 오늘 내 하루가 어땠는지 적으려는데 기억 나는게 없다. 중간에 에스프레소 한 잔 사먹으려고 1유로를 썼고 알베르게 값으로 10유로를 지불했다. 이건 가계부야? 일기장이야? - 오늘은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멍- 하니. 청보리 밭 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