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보았던 곳/해외 47

산티아고 순례길, 잊을만하면 그는 내 뒷통수를 친다.

- 올해 초 나는 심신이 꽤나 약해져있던 상태였다. 일은 힘들었고, 내 마음은 더 나약해졌다.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했다. 일을 그만두고, 누구에게도 이야기 하지 않고, 한달 동안 집안 일을 하며 시간을 보낸 뒤에. 나는 가진 돈을 탈탈 털어 파리로 출발했다. 파리는 나의 로망을 가진 도시였고, 순례자의 길은 나의 도피처였다. 내가 바라는건 파리의 로망을 지키는 것이었고. 순례자의 길에서 내가 가진 모든 잡념을 버리고 오던지, 생각을 비우던지, 아니면 해결책을 찾는것이었다. 뭐라도 하나 되지 않을까 싶었다. 그랬으면 싶었다. 정말 단 하나의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었다. - 지푸라기 잡는 심정 치고는 너무 멀리까지 온거 아닌가 싶었지만. 한국 사람들이 아닌 다른 나라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살고..

Brewman Coffee. Da nang, Vietnam

골목 끝 숨어 있는 BREWMAN COFFEE. 여기가 아닌가? 싶을 때 한 발자국만 더 가면 찾을 수 있다. 더운 날씨에 통유리도 되어 있어서 온실 속에 들어와 있는 더운 기분. 작은 복층 계단을 따라 올라가니 남성 티셔츠도 팔고 있었다. 집 앞에 있는 작은 카페같은. 우리나라는 에스프레소나 핸드드립 커피를 주로 마시는데, 베트남에선 다양한 추출 방식을 고를 수 있어서 더 다양한 커피맛을 즐길 수 있는 것 같다. 에스프레소, 핸드드립, 융드립, 핀드립, 에어로프레소까지 손님이 원하는 방식으로 오더할 수 있다. 게다가 커피 원액과 물까지 정확하게 계량해서 서브한다. 하지만 그래도 나는 에스프레소! @ Brewman coffee add. k27a/21 Thái Phiên, Phước Ninh, Q. Hải..

Lane Cove National Park. Sydney, Australia

@Lane Cove 레인코브는 시드니의 국립 공원으로 산책, 소풍을 하러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조용히 걷다보면 작은 의자가 자리잡고 있고, 그 곳에 앉아 보는 풍경 또한 신비롭다. 나는 인적이 드문 트레킹 코스를 걸었는데 레인코브 외곽으로 나오면 강과 바다가 만나는 곳에서 맹그로브 숲을 볼 수 있다. 물이 들어왔다 나갔다 하는 시간이 있어 들어 갈 땐 땅이 젖어 있는 정도 였는데 돌아 나올 땐 땅이 어느새 물에 살짝 잠겨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맹그로브 숲을 걷는 일도 흔치 않은 일인데 내가 그 사이를 가로질러 걷게 되는 일이 있을 줄은 생각치도 못했다. 땅 위로 올라온 뿌리는 숨을 쉬고, 짜디 짠 바닷물 때문인지 나무들이 회색빛을 띈다. 가까이 가서 나뭇잎을 관찰하면 소금 결정을 찾을 수 있..

Cockatoo Island. Sydney, Australia

@Cockatoo Island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지인 코카투 아일랜드는 페리 티켓을 끊고 모든 정류장을 한번씩 들어가보다 가게되었다.사암으로 만들어진 섬이라고 해서 놀랐는데 내부에는 이전에 수감자 형무소였던 장소들을 볼 수 있고, 한 쪽으로는 조선소의 모습을 볼 수 있다.맑은 날씨에 초목 하나 없는 사암섬은 눈이 부셔 외부를 보기가 쉽지 않다.나무 창문과 컨테이너 박스.오래된 흔적으로 고스란히 보여주고 보존되어 왔다.그냥 들어가면 낡은 공장 건물 이지만, 이 곳의 역사를 알고 어떻게 유네스코에 등재 되었는지를 안다면 다르게 보일 것이다.

Blue Mountains. Sydney, Australia

@Blue Mountains오랜 시간을 한국에서 살다가 호주에 가게 되면 가장 이국적으로 느끼는 것 중에 하나가 지평선이다.바다에 가면 볼 수 있는 수평선과 달리 한국엔 많은 산들 때문에 지평선을 볼 수가 없다.겹겹이 솟아 오른 산 들 때문에 나는 지평선이라는 단어를 이해하지 못한채 살았다.그렇게 호주에 있던 시간이 꽤 지났을 때 쯤 나는 블루마운틴으로 트레킹을 갔다.그리고 웃기지만 나는 거기서 한국을 떠올렸다. 블루마운틴 국립공원에는 세자매봉이라는 사암 암석이 있다.호주의 국립공원에 세자매봉이라니 우리나라 형제봉 같은 느낌이라 산사람들의 작명 센스가 다 비슷한가 싶었다. 혹시나 번역이 잘못된 건 아닐까 하는 마음에 안내 표지판을 보니 정확하게 Three Sisters 라고 적혀 있었다.아름다운 세자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