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초 나는 심신이 꽤나 약해져있던 상태였다. 일은 힘들었고, 내 마음은 더 나약해졌다.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했다. 일을 그만두고, 누구에게도 이야기 하지 않고, 한달 동안 집안 일을 하며 시간을 보낸 뒤에. 나는 가진 돈을 탈탈 털어 파리로 출발했다. 파리는 나의 로망을 가진 도시였고, 순례자의 길은 나의 도피처였다. 내가 바라는건 파리의 로망을 지키는 것이었고. 순례자의 길에서 내가 가진 모든 잡념을 버리고 오던지, 생각을 비우던지, 아니면 해결책을 찾는것이었다. 뭐라도 하나 되지 않을까 싶었다. 그랬으면 싶었다. 정말 단 하나의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었다. - 지푸라기 잡는 심정 치고는 너무 멀리까지 온거 아닌가 싶었지만. 한국 사람들이 아닌 다른 나라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