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84

음식이 데워지길 기다린다

오븐에 냉동 피자를 넣고 데워지길 기다리고 있다.예열도 안되어서 그런지 시간이 좀 오래 걸릴 것 같다.배는 고프고 어디가서 뭐 할 기력도 없다.그냥 오븐 앞에 주저 앉아 피자가 데워지기만을 기다린다. 오늘 낮에 있던 일들을 생각하다가 고개를 절레 절레 흔들었다.미세한 열기와 함께 뿜어져 나오는 빛으로 시선을 옮겼다.저기에 내가 먹을 피자가 있고, 지금 그 피자는 맛있어 지는 중이다.시간이 되면 나는 오븐을 열고 피자를 꺼내 그냥 이 자리에서 먹어야지.허기를 달랠 피자 한조각에 식탁까지 갈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시간이 흘러가는 것만 느끼며 가만히 앉아있었다. 싱크대 위에 오븐에서 꺼낸 판을 올리고 얼마나 뜨거울지 모를 피자를 손가락 끝으로 도우 부분을 살짝 살짝 찔렀다.밖으로 나온 피자는 생각보다 금방 ..

일상다반사 2013.0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