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 14

훌쩍 떠나보기

쉬는 날. 그냥 눈이 떠지는 시간에 일어나 주섬 주섬 가볍게 짐을 싸고 밖으로 나오는거야. 어디로 갈지는 잘 모르겠지만 우선 버스 터미널로 가자. 아, 어디를 갈까. 고민 하다가 가장 가까운 시간에 있는 버스를 잡아타는 것도 괜찮아. 아니면 한 시간 뒤에 있는 내가 가고 싶던 곳의 버스를 타자. 느긋하게 버스를 기다리면서 못 먹었던 아침 겸 점심을 먹어야지. 북적 북적한 터미널. 그냥 예매한건데 우등 좌석이다! (어쩐지 비싸더라.) 의자를 내가 원하는 만큼 젖혀놓고 창 밖을 보면 내가 평소에 못 봤던 풍경들이 사사삭 지나가. 햇살도 따뜻하고 좋지만 눈이 너무 부신 것 같아. 이렇게 좋은 날씨에겐 미안하지만 잠깐 커튼 치고 있을게. 아까 출발하기 전에 밥을 먹었는데 도착하니까 또 배가 고파. 여기서 가장 ..

일상다반사 2012.0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