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날 저녁. 마지막 날이라 그런지 혼자 맥주마시기는 싫었다. 채동원님이 하시는 펍에 들르기로 했다. 인터넷에서 겨우 작은 약도를 하나 구해 근처를 뒤졌다. 사진을 보고 2층일거라고 생각했던 내 예상과는 다르게 1층에 위치해있었다. 나는 그를 졸라 말동무가 되어달라고 했다. "뭐가 맛있을까요?" "제주왔는데 한라산 마셔야죠." "한라산 소주! 한잔 마셔봤어요." "토닉은 어때요? 한라산 토닉은 여기에서만 마실 수 있어요." "좋아요!" 잭콕은 가끔 마시는데 토닉은 처음이었다. 게다가 문어숙회랑 먹었던 한라산 소주가 아니라 음악이랑 마시는 한라산 토닉. 같은 술이었지만 다른 맛이었다. 펍 안에는 꽤나 재밌어 보이는 책들도 많아 있었다. 심보선의 시집을 보며 한잔 더 주문했다. 채동원님과 한라산토닉과 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