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보았던 곳/국내 75

제주. 인디음악 전문 펍, B동 301호

마지막 날 저녁. 마지막 날이라 그런지 혼자 맥주마시기는 싫었다. 채동원님이 하시는 펍에 들르기로 했다. 인터넷에서 겨우 작은 약도를 하나 구해 근처를 뒤졌다. 사진을 보고 2층일거라고 생각했던 내 예상과는 다르게 1층에 위치해있었다. 나는 그를 졸라 말동무가 되어달라고 했다. "뭐가 맛있을까요?" "제주왔는데 한라산 마셔야죠." "한라산 소주! 한잔 마셔봤어요." "토닉은 어때요? 한라산 토닉은 여기에서만 마실 수 있어요." "좋아요!" 잭콕은 가끔 마시는데 토닉은 처음이었다. 게다가 문어숙회랑 먹었던 한라산 소주가 아니라 음악이랑 마시는 한라산 토닉. 같은 술이었지만 다른 맛이었다. 펍 안에는 꽤나 재밌어 보이는 책들도 많아 있었다. 심보선의 시집을 보며 한잔 더 주문했다. 채동원님과 한라산토닉과 심..

제주. Jeju, 민중각 Minjoonggak guest house

오래된 여관 방에 2층 침대를 넣고 게스트하우스로 탈바꿈한듯 하다. 건물은 오래됐지만 방안은 깨끗한데다 방마다 욕조가 딸린 화장실도 있다. 개인 혼자 머물 수 있는 방도 마련되어 있으며 방이 꽤나 많은 편이다. 옥상의 다락방에는 애행객들을 위한 세탁기 두대와 신발 탈수기까지 있다. 다 빨고나면 옥상에서 시원하게 말리며 맥주 한잔 하면 좋을 것 같다. @민중각 web. http://cafe.daum.net/minjoonggak/ add.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천지동 305-6 tel. 064-763-0501

제주. 메이비 may飛

천장 조명이 예뻐서 찍어봤다. 어쩌면 조잡한. 어쩌면 아기자기한. 그래서 편안한. 입구 쪽에 달린 등. 더운날 아이스아메리카노 한잔과 창밖 풍경. 바로 옆 꽃집에서 꽃을 가져다 테이블 위에 놓아주신다. 생화로 꾸며진 티테이블이라니. 괜시리 기분이 좋다. 폴딩도어. 흡연실과 비흡연실의 모호한 경계. @메이비 may飛 add.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서귀동 478-12 tel. 070-4143-0639

제주. 테라 Terra

친구가 가보라고 했던 곳이 몇군데 있었다. 그런데 그 녀석은 오토바이를 타고 다녔다는걸 내가 잊고 있었다. 유수암 도로 한복판에 있는 카페 테라. 지도를 보고 동떨어진 위치라서 한번 놀라고, 거기까지 가는 대중교통편이 없다는데 두번 놀랐다. 하지만 맛있는 커피가 고팠던 내가 하루 일정을 통으로 내서 찾아간 곳. 한적한 곳에 한가하게 위치해있다. 커피는 오직 핸드드립만한다. 리필을 해주신다길래 뭐로 해주시나 싶었더니 원하는 다른 커피로 가능하다고 하신다. 2,3일에 한번씩 로스팅하신다니 커피가 신선하지 않을수가 없다. 카페에 들어서서 오른쪽엔 커피숍이 왼쪽엔 이렇게 갤러리가 자리해있다. 자기전을 하고 있었는데 소박하지만 여유로운 장소였다. 보이진 않지만 오른쪽 벽돌면에는 벽난로가 있다. 경쟁률이 심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