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이명

MUSON 2021. 12. 17. 02:26

나는 잠에서 깼다. 꿈에서 들린 이명 때문에 고통스러웠기 때문이다. 잠시 생각해 보니 내가 꿈에서 이명을 ‘들었던가?’ 싶다.
꿈에서는 보이지 않던 것도 보이고 느껴지지 않았던 것도 느껴지고는 한다. 그래서 나는 꿈에서 이명을 들었는가? 
내 귀는 아무것도 듣지 못했다. 꿈에서 고막을 때리는 지독한 이명 때문에 고통스러워 잠에서 깨진 않았다. 나는 잠에서 깼다.
보이지 않는 소리는 참으로 강력하다. 정말로 들리지 않더라도 충분히 익숙하다면 소리는 고막에 닿지 않더라도 들리고는 한다. 
그렇다면 나는 이명을 보았는가? 아니. 나는 한번도 그것을 본 적이 없다. 소리는 눈에 보이지 않는다. 그러면 나는 꿈에서 무엇을 본 것이지? 
나는 잠에서 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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