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겼었던 것/드라마

빨강머리 앤 (Anne with an E, 2017)

MUSON 2019. 1. 14. 22:52

빨강머리 앤에 대한 이야기는 아마 다들 한번 씩은 들어보지 않았을까?

내 또래 친구들은 만화로 한번씩은 접해봤었고, 나보다 언니들은 여자아이들이라면 꼭 한번쯤은 읽어봤던 책이라고 했다.

완벽한 집안에서 태어나 예쁘고 착한 아이로 길러진 여자아이가 아니라 힘들고 모질게 살았으며 그리 예쁘지도 않은 소녀의 이야기라 많은 여학생들이 공감하며 보았던 내용인것 같다.


내 기억으로 빨강머리 앤은 그리 좋은 캐릭터가 아니다.

본인이 처한 상황을 비관하고, 자신의 외모를 비하하는데다, 고집만 쏀데다 허무한 동화적 꿈만 꾸는 답답하면서도 못된 아이였다.

어렸을적에 만화영화로 빨강머리앤을 접했던 기억으로는 말이다.


하지만 넷플릭스에서 드라마화 한 빨강머리 앤은 그때와 같은 내용인가 싶으면서도 다른것 같았다.

사진과 일러스트를 이용한 오프닝이 우선 시선을 끌었으며, 장면 속에서 나오던 그릇 하나, 수수한 레이스가 달린 원피스 마저도 섬세하고 아름다웠다.

분명 앤은 같은 사람이 맞는것 같은데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다.

다른 감독에 다른 연출 방법이라 그런것일까?

아니면 내가 어느새 성인이 되어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져 그래 보이는 것일까?


그녀는 본인의 상황에 굴하지 않았으며, 못생겼지만 아름다워지려 노력했고, 틀린 것을 틀렸다고 말했으며, 아름다운 동화 속에 살지 못할지언정 그 꿈을 꾸던 아이였다. 

가진 것은 오직 붉은 머리칼 뿐이었지만 그녀는 그만큼의 상상력으로 자신의 글에서 그 누구보다도 아름답고 낭만적인 세계를 그려내갔다.

영상에서의 작은 소품 하나에 신경쓴 만큼 지나가는 대사 하나도 그녀를 나타낸 21세기의 빨강머리앤.




-

이건 정말 낭만적이지 않은 고통이에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빨강머리앤 시즌 1 트레일러 

Netflix Original Series Anne with an E Season 1 Trailer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빨강머리앤 오프닝

Netflix Original Series Anne with an E Main title

오프닝 영상을 꽤나 인상적으로 본 나로써 또 다시 보고 싶어 오프닝 영상을 찾아봤다.

2D와 3D 그리고 일러스트가 각기의 특징을 살리면서 잘 어울렸다고 본다.

게다가 아름다운 금빛 색이 짙은 낙엽과 붉은 머리칼 사이에서 잘 쓰여진 것 같다.

본래 오프닝 영상은 그냥 스킵하는 편이지만 이 영상은 시즌이 지나도 몇번이고 계속해서 보게 된다.

그래서 찾다보니 나는 봐도 모르겠지만 신기한 제작과정 영상이 담긴 인터뷰와 아트 디렉터의 개인작업 페이지도 첨부한다.


/오프닝 제작 과정 http://www.artofthetitle.com/title/anne/#

/Based on the art work of Brad Kunkle http://bradkunkle.com/

  










Re-visit the world of Anne of Green Gables.


"It has always seemed to me, ever since early childhood, amid all the commonplaces of life, I was very near to a kingdom of ideal beauty. Between it and me hung only a thin veil. I could never draw it quite aside, but sometimes a wind fluttered it and I caught a glimpse of the enchanting realms beyond-only a glimpse-but those glimpses have always made life worthwhile." -Anne Shirley











5.0/5.0

@빨강머리 앤 (Anne with an E, 2017) Canada

1h | Drama | TV Series (2017– )

/감독

Moira Walley-Beckett

/출연

Amybeth McNulty(앤 역), Geraldine James (마릴라 역), R.H. Thomson (매튜 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