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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MUSON 2022. 4. 1. 02:00

그는 목요일에 태어났다고 했다.
순간 나는 멍했다.
새하얗게 변한 내 머릿속이 내 얼굴에 드러난 거겠지.
머릿속의 새하얀 구름을 걷어내기 위해 달력을 되돌려 보았다.
내가 태어난 날은 화요일이었다.
나는 화요일에 태어났다.
왜 하필 화요일이지.
그는 목요일이 좋다고 했다.
본인이 태어난 날이 목요일이라서가 아니라 나무가 있기 때문에 좋다고 했다.
나도 그랬다.
나도 나무가 좋다.
나도 목요일에 태어났으면 좋았을 텐데 왜 난 화요일에 태어났지.
이어 하는 말이 자신의 사주풀이를 해보니 나무를 피하는 게 좋다고 했단다.
그러면서도 그는 책상 위에 화분을 하나 올려두었다고 했다.
나무가 불을 가까이하지 않고 나무를 가까이 하니 더 좋은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