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 Lion (2016) 나는 누구고, 나는 어디에 있는가? @라이언 Lion (2016) UK | Australia | USA2016 ‧ Drama ‧ 2h 9m/감독가스 데이비스 Garth Davis/각본Saroo Brierley (adapted from the book "A Long Way Home" by), Luke Davies (screenplay)/출연Dev Patel, Nicole Kidman, Rooney Mara 즐겼었던 것/영화 2019.01.10
길 잃은 개 ㅡ 장준영 - 집 밖으로 나와 어디를 가던간에 매번 꼬옥 챙기는 것이 있다면 그건 '집 열쇠' 였다. 집 근처에 잠깐 산책을 나갈 때도, 짧지도 길지도 않았던 외국생활에도 크게 쓸모 없었던 열쇠 하나를 언제나 몸에 지니고 다녔다. 그건 내가 돌아 갈 수 있는 곳을 알려주는 작은 징표였고, 다르게는 나의 존재의 기원을 알려주던 상징이었다. 주머니에 들어있던 작은 열쇠 하나만으로도 내가 어디에 있던 무엇을 하던간에 어떤 상황에서도 돌아갈 수 있는 곳이 있다는 정서적 위로는 낯선 길을 걷다 서늘한 바람을 들이 마쉴때 마저도 안정감을 주었다. '집'이라는 단어. 그 한 글자의 단어에 담긴 힘이 얼마나큰 안도와 위안을 주는지 깨달아 본 적이 있는가. 정처 없이 길을 걷고 헤메이다 해가 넘어갈 무렵 사방이 막힌 벽과 비를 피.. 즐겼었던 것/책 2019.01.10
킬링 디어 (The Killing of a Sacred Deer, 2017) 누군가는 죗값을 치루어야 한다.그걸 내가 선택 할 수 있을까?그 선택을 너는 받아들여 줄 수 있을까. @킬링 디어 (The Killing of a Sacred Deer, 2017) USA2017 ‧ Drama/Mystery ‧ 2h 1m/감독요르고스 란티모스 Yorgos Lanthimos/출연콜린 파렐 Colin Farrell (스티븐 머피 Steven Murphy)니콜 키드먼 Nicole Kidman (안나 머피 Anne Murphy)배리 케오간 Barry Keoghan (마틴 Martin) 즐겼었던 것/영화 2019.01.10
냉동만두 나는 아직도 그 때를 기억합니다.당신에 대한 기억이 그것 뿐이라는 것이 슬픕니다. 늦은 새벽 잠에서 깨어 침대 밖으로 나왔을 때 부엌에서 허기를 달래던 당신.냉동만두를 꺼내 먹던 모습에 나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새하얗게 얼어있던 만두를 당신은 냉동실에서 그냥 꺼내먹었습니다.구워지지도 찌워지지도 않았던 그 만두.꽝꽝 얼어있던 만두를 전자렌지에 살짝 녹여 딱 먹을 수 있을 정도로만 녹았던.말랑 말랑하지도 않고 바삭하지도 않았던.얼마나 급했던건지.얼마나 허기가 졌던건지.당신은 냉동실에서 꺼낸 만두를 그냥 먹었습니다. 일상다반사 2019.01.10
What I want 나도 모르겠다. 담배 한대를 태우려 라이터에 불을 붙인다. 드드륵 거리는 소리와 함께 담배가 불에 타들어가기 시작한다. 내가 원하는게 뭘까. 현재에 충실해 지금을 즐기며 살자고 외친다. 눈 앞에 닥친 현실은 그저 피하고만 싶을 때도 많기에 잊지 말자고 몸에도 새겼다. 조금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이 정도의 인내는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이 마저도 즐기고자 억지로라도 미소 지으며 살았다. 이 억지 웃음이라도 사라지면 그땐 끝이라도 생각했다. 고개를 들어 얼굴을 보니 아직도 잘 씻기지 않은 비누거품이 군데 군데 묻어있고 눈에 비누라도 들어갔는지 여긴 찌푸려진게 아니다. 그래. 그냥 돌아왔다고 생각하자. 나중에 못해 볼 경험을 해봤다고 생각하자. 나는 그저 길을 잘못 들은것 뿐이다. 어느쪽으로 가야 내가 원하는 곳.. 일상다반사 2016.08.06
새해맞이 등산 새해를 맞아 등산을 하고 싶다는 동생의 바램을 들어주고자. 그리고 나도 뜻 깊은 하루를 보내고 싶은 마음에 짧은 수면 시간을 보내고 일어나 등산을 시작했다. 빠르게 움직였다가도 한발 한발 신중히 딛을 수 밖에 없었던 겨울 산. 그저께 내린 눈이 아직 녹지 않았을 걸 잊은채 아무것도 모르고 올랐다.아이젠이 무어냐. 커피믹스가 무어냐. 정상에 올랐으면 됐지. 새해 첫날을 정상에 올라 해맞이 하면 되는거 아니겠는가.우리가 올라가고 있을 땐 이미 정상에서 해돋이를 보고 내려오는 많은 사람들과 부딪혔지만 그게 무슨 대수인가 목표를 달성하는데 조금 늦었을 뿐.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잠 한 숨 더 잔거에 대한 후회는 없었다. 게다가 새벽보다 따뜻한 햇살과 함께 오르지 않았는가. 유난히도 짙은 파란색을 보이던 하늘. .. 일상다반사 2016.07.21
뉴욕에서 온 남자, 파리에서 온 여자(2 Days in Paris, 2007) -매 순간 모든 각도에서 세상은 파일로 저장된다.-달라진 그의 말투를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착각하고,그의 입에서 그 말이 먼저 나와 상처 받을게 두려워 내가 헤어지자고 하고. @뉴욕에서 온 남자, 파리에서 온 여자(2 Days in Paris, 2007)96 min / Comedy, Drama, Romance, / France , Germany /감독줄리 델피 Julie Delpy/출연줄리 델피 Julie Delpy (마리온 역)애덤 골드버그 Adam Goldberg (잭 역) 즐겼었던 것/영화 2015.05.29
지금 간절히 하고 싶은 것 1. 고소한 카푸치노를 마시는 것2. 무덤덤하게 적힌 에세이집을 읽는 것3. 작은 공연장에 앉아 기분이 좋아지는 노래를 듣는 것4. 자리에 죽치고 앉아 수다 떨면서 두시간 동안 밥을 먹는 것5. 모자란 수다를 작고 바삭한 안주를 주는 펍에 앉아 새벽까지 이어가는 것 일상다반사 2015.0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