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What I want

MUSON 2016. 8. 6. 04:06

나도 모르겠다.

담배 한대를 태우려 라이터에 불을 붙인다. 드드륵 거리는 소리와 함께 담배가 불에 타들어가기 시작한다.

내가 원하는게 뭘까.

현재에 충실해 지금을 즐기며 살자고 외친다.

눈 앞에 닥친 현실은 그저 피하고만 싶을 때도 많기에 잊지 말자고 몸에도 새겼다.

조금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이 정도의 인내는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이 마저도 즐기고자 억지로라도 미소 지으며 살았다. 이 억지 웃음이라도 사라지면 그땐 끝이라도 생각했다.

고개를 들어 얼굴을 보니 아직도 잘 씻기지 않은 비누거품이 군데 군데 묻어있고 눈에 비누라도 들어갔는지 여긴 찌푸려진게 아니다.

그래. 그냥 돌아왔다고 생각하자. 나중에 못해 볼 경험을 해봤다고 생각하자. 나는 그저 길을 잘못 들은것 뿐이다.

어느쪽으로 가야 내가 원하는 곳으로 갈 수 있는지는 가보기 전까지 알지 못한다. 막상 다른 길로 빠져 낯선 곳에 도착하더라도 나는 어디서든 잘 먹고 잘 지낼만한 사람이란걸 그 누구라도 안다.

내가 적었던 나의 미래는 아직도 내 일기장 사이에서 바스락 거리는 소리를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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