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아 등산을 하고 싶다는 동생의 바램을 들어주고자. 그리고 나도 뜻 깊은 하루를 보내고 싶은 마음에 짧은 수면 시간을 보내고 일어나 등산을 시작했다.
빠르게 움직였다가도 한발 한발 신중히 딛을 수 밖에 없었던 겨울 산. 그저께 내린 눈이 아직 녹지 않았을 걸 잊은채 아무것도 모르고 올랐다.
아이젠이 무어냐. 커피믹스가 무어냐. 정상에 올랐으면 됐지. 새해 첫날을 정상에 올라 해맞이 하면 되는거 아니겠는가.
우리가 올라가고 있을 땐 이미 정상에서 해돋이를 보고 내려오는 많은 사람들과 부딪혔지만 그게 무슨 대수인가 목표를 달성하는데 조금 늦었을 뿐.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잠 한 숨 더 잔거에 대한 후회는 없었다.
게다가 새벽보다 따뜻한 햇살과 함께 오르지 않았는가.
유난히도 짙은 파란색을 보이던 하늘.
이제 시작이라는 듯 파르르 떨던 구름에 입김을 불어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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