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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트리스 (Restless, 2011)

- 뭐해? - 너 따라 죽으려고. 사랑의 완성 아냐? - 대본에 없는거잖아. 대본이랑 달라 - 리허설 하려고 추가했어. - 생뚱맞아. 갑자기 튄다고. - 튀어? 노래하는 새는 안튀고? - 주인공이 너 같잖아 칼로 찌르면서 죽으면.. - 찌르는게 아니야. 배를 사르는거지 셋푸쿠야. - 아무튼간에 자살은 안돼. 아름답고 비극적인 내 죽음이 묻힌다고 - 누구맘대로? - 나. 새얘긴 합의한 사항이야. 대본 쓸땐 좋아했잖아. - 싫어졌어. 감상적이고 진부해. 대사도 순 반복이야. - 여친이 팔에 안겨 죽자마자 할복하는 남친도 진보적인 삘은 아냐! - 니가 뭘 알아? - 기막혀 완전 실수였어. - 뭐가 실수야? - 이거. - 좋아. 어차피 주인공은 너니까 내 도움이 싫다면 빠지면 그만이야. - 좋아. 누구팔에 안겨..

음식이 데워지길 기다린다

오븐에 냉동 피자를 넣고 데워지길 기다리고 있다.예열도 안되어서 그런지 시간이 좀 오래 걸릴 것 같다.배는 고프고 어디가서 뭐 할 기력도 없다.그냥 오븐 앞에 주저 앉아 피자가 데워지기만을 기다린다. 오늘 낮에 있던 일들을 생각하다가 고개를 절레 절레 흔들었다.미세한 열기와 함께 뿜어져 나오는 빛으로 시선을 옮겼다.저기에 내가 먹을 피자가 있고, 지금 그 피자는 맛있어 지는 중이다.시간이 되면 나는 오븐을 열고 피자를 꺼내 그냥 이 자리에서 먹어야지.허기를 달랠 피자 한조각에 식탁까지 갈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시간이 흘러가는 것만 느끼며 가만히 앉아있었다. 싱크대 위에 오븐에서 꺼낸 판을 올리고 얼마나 뜨거울지 모를 피자를 손가락 끝으로 도우 부분을 살짝 살짝 찔렀다.밖으로 나온 피자는 생각보다 금방 ..

일상다반사 2013.07.09

여섯번째날 (The 6th day, 2000)

- 레이저 면도기를 써봐요. 상처 같은건 안나니까. - 구식이 좋아. 살아있다는 느낌이 들거든. 신이 자신의 형상대로 인간을 창조했다면 진화론을 알고 과학을 이용하며 유전자 코드를 조작하는 능력도 줬겠지. 내가 하고 있는 일들이지. 난 신에게서 인계 받은 것 뿐이야. 6번째 날 감독 로저 스포티스우드 (2000 / 미국) 상세보기 The 6th Day (2000) Action, SF, Thriller / 123 min / USA 감독 로저 스포티스우드 Roger Spottiswoode 각본 코막 위벌리 Cormac Wibberley 마리안 위벌리 Marianne Wibberley 출연 아놀드 슈왈제네거 Arnold Schwarzenegger 마이클 래파포트 Michael Rapaport 토니 골드윈 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