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겼었던 것 70

쇼생크 탈출 (The Shawshank Redemption, 1994)

새장 안에 갇혀 살 수 없는 새들이 있다. 그 깃털은 너무나 찬란했다. 새들이 비상하는 그 기쁨을 빼앗는 것은 죄악이다. 내가 원하는건 돌아가는 것이었다 언제든지 두려워하지 않아도 되는 곳으로. 하지만 한가지 날 머뭇거리게 한 것이 있었다. 쇼생크 탈출 감독 프랭크 다라본트 (1994 / 미국) 상세보기 쇼생크 탈출 (The Shawshank Redemption, 1994) Drama / 142 min / U.S.A. 감독 프랭크 다라본트 Frank Darabont 각본 스티븐 킹 Stephen King (short story "Rita Hayworth and Shawshank Redemption") 프랭크 다라본트 Frank Darabont (screenplay) 출연 팀 로빈스 Tim Robbins ..

맨 프롬 어스 (The Man from Earth, 2007)

- 그래, 사람은 자라고 바뀌지. 그래도 본성이라는게 있어. 뒤뜰에 쭈그리고 있는게 더 편하지 않던가? - 이따금은요, 윌. 별을 바라보죠. 경이롭게. - 원시인들은 무슨 생각을 하나? - 큰 수수께끼죠. 신이 저기 있을까 하고. 능통한 주술사들이 이야기를 해주죠. - 죽음은 어떤가, 존? 죽음이 두려운가? - 다 그렇죠. - 원시인들은 죽음을 어떻게 생각했나? - 뭐, 보는 그대로였죠. 멈추고, 쓰러져 못 일어난다. 냄새가 나고, 썪는다. 부상은 이해했고, 사람 속이 패인다. 질병은.. 수수께끼였죠. 늙는게 무엇보다 불가사의였어요. - 자네만 다른걸 알았겠군 - 서서히 깨달아 간 거죠. 이럱런 경험을 짜모아 견해를 세웠어요. 처음엔 남들이 다 뭔가 잘못된 걸로 여겼죠. 모두들 늙고, 죽는다. 동물들도...

엔터 더 보이드 (Enter The Void, 2009)

- 쉽게 말해서 네가 죽으면 영혼이 네 몸에서 빠져나가. 너의 삶을 돌아보게 돼. 마법의 거울에 반사되는 것 처럼 말야. 그리곤 귀신처럼 둥둥 떠다니지. 네 주변에 일어나는 모든 일을 볼 수 있게 돼. 모든걸 들을 수 있지만, 서로 대화는 할 수 없지. 그리곤 빛이 보이는거야. 각각 다른 색의 빛들이. 이 빛들은 너를 또 다른 세계로 통과시켜주는 문인거지. 그치만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곳을 너무 좋아해서 다른 곳으로 가고 싶어하지 않아. 그래서 이 모든게 좋지 못한 여행이 되는거지. 빠져나올 수 있는 방법은 오로지 환생 뿐인거고. - 날 죽인거야? 날 쏜거야? 이렇게 죽고 싶진 않은데. 도와줘. 난 여동생이 있어. 손에 피가 묻었네.. 이게 피인가? 그들이 날 잡아서 난 지금 감옥에 있는걸지도 몰라...

중경삼림 (Chungking Express, 1994)

- 5월 1일이 유통기한인 파인애플 통조림 좀 더 없나요? - 오늘이 몇일 인 줄 알아요? - 4월 30일이요. - 맞아요. 우리가 내일이 기한인 물건을 팔 것 같아요? - 두시간이나 남았는데 폐기 처분한다는 겁니까? - 기한 지난거 좋아하는 사람이 누가 있어요? 신선한 것을 찾아봐요. - 당신 같은 사람들은 항상 신선한 것 만 찾는군요. 파인애플 한 캔에 얼마나 많은 노력이 들어가는지 알기나 해요? 기르고, 수확하고, 얇게 썰어 넣고. 그런 것을 그냥 폐기처분해요? 폐기되는 통조림의 기분이 어떨지 생각이나 해봤어요? - 내가 왜 통조림의 기분까지 생각해야 되죠? 내 기분은 생각해봤어요? 매일 채워 넣고, 쌓고. 다시 내려서 치우고. 나도 통조림의 유통기한이 없었으면 좋겠어요. 그러면 일도 줄어들테니. ..

캐쉬백 (Cashback, 2006)

- 난 완전히 잠에서 깨어 있었다. 할 수 있는 건 다 해봤지만 잠에 관한한 면역이 생겨 버렸다. 갑자기 나한테 8시간이 더 생겼다는 걸 깨달았다. 내 인생에 1/3이 더 늘어난 셈이다. 시간이 빨리 지나가길 바랬지만 오히려 매시간 매초가 지나가는걸 어쩔 수 없이 지켜봐야했다. - 시간 조작은 명확한 기술이 아니다. 다른 기술과 마찬가지로 각 개인의 문제다. 그럼 내 근무 시간이 빨리 가도록 하는 기술은 뭐냐? 난 반대로 상상한다. 시간이 멈췄다고. 인생의 리모컨에서 일시정지 버튼을 눌렀다고 상상한다. 이 멈춰진 세상에선 눈에 띄지 않고 자유롭게 다닐 수 있다. 누구도 시간이 멈췄었다는 것 조차 모르겠지. 그리고 시간이 다시 돌아와 흐르기 시작할 때 그 보이지 않는 접합면은 이음매 없이 매끈할거다. 자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