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겼었던 것/영화

중경삼림 (Chungking Express, 1994)

MUSON 2012. 7. 24.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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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일이 유통기한인 파인애플 통조림 좀 더 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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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몇일 인 줄 알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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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30일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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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요. 우리가 내일이 기한인 물건을 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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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시간이나 남았는데 폐기 처분한다는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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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한 지난거 좋아하는 사람이 누가 있어요? 신선한 것을 찾아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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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같은 사람들은 항상 신선한 것 만 찾는군요. 파인애플 한 캔에 얼마나 많은 노력이 들어가는지 알기나 해요? 기르고, 수확하고, 얇게 썰어 넣고. 그런 것을 그냥 폐기처분해요? 폐기되는 통조림의 기분이 어떨지 생각이나 해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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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왜 통조림의 기분까지 생각해야 되죠? 내 기분은 생각해봤어요? 매일 채워 넣고, 쌓고. 다시 내려서 치우고. 나도 통조림의 유통기한이 없었으면 좋겠어요. 그러면 일도 줄어들테니. 기한 지난게 좋아요? 여기 아주 많아요. 마음대로 가져가요. 공짜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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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든지, 어떻게 하든지, 물건들에겐 유통기한이 돌아오기 마련이다. 정어리도, 간장도, 랩마저도 기한이 있다. 세상에 유통기한이 없는 물건은 없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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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방이 점점 감정이 생겨난다.

강한 줄 알았는데 이렇게 많이 울 줄은 몰랐다.

사람은 휴지로 끝나지만 방은 잃이 많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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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많이 변했어. 성격은 변해. 알아 몰라?

그녀와 상관없이 넌 변치 말아야지.

스스로 반성해봐.

수건이 울 때는 기분이 좋다.

본질은 변치 않아.

여전히 감정이 풍부한 수건이다.






중경삼림 상세보기
중경삼림 重慶森林 Chungking Express (1994)
드라마 / 홍콩 / 101 min
 
감독
왕가위 Kar Wai Wong
 
각본
왕가위 Kar Wai Wong
 
출연
임청하 Brigitte Lin (노랑머리 마약밀매 중계자 역)
량차오웨이 Tony Leung Chiu Wai (경찰 633 역)
왕비 Faye Wong (페이 역)
금성무 Takeshi Kaneshiro (경찰 223 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