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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완전히 잠에서 깨어 있었다.
할 수 있는 건 다 해봤지만 잠에 관한한 면역이 생겨 버렸다.
갑자기 나한테 8시간이 더 생겼다는 걸 깨달았다.
내 인생에 1/3이 더 늘어난 셈이다.
시간이 빨리 지나가길 바랬지만 오히려 매시간 매초가 지나가는걸 어쩔 수 없이 지켜봐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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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조작은 명확한 기술이 아니다.
다른 기술과 마찬가지로 각 개인의 문제다.
그럼 내 근무 시간이 빨리 가도록 하는 기술은 뭐냐?
난 반대로 상상한다.
시간이 멈췄다고.
인생의 리모컨에서 일시정지 버튼을 눌렀다고 상상한다.
이 멈춰진 세상에선 눈에 띄지 않고 자유롭게 다닐 수 있다.
누구도 시간이 멈췄었다는 것 조차 모르겠지.
그리고 시간이 다시 돌아와 흐르기 시작할 때 그 보이지 않는 접합면은 이음매 없이 매끈할거다.
자신의 묘지 위를 누군가 걸어가는 느낌과 다르지 않다.
그런 순간 빤히 쳐다 볼 수 밖에 없도록 아름 다운 누군가를 보는 순간.
내가 멈춰진 세상에서 하는 것 처럼 아름다움이란 개념을 이애하기가 아주 쉬워진다.
아름다움이 눈 앞에 있으니까.
멈춰진 상태로.
눈치도 못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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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빨리 가거나 느리게 가게 할 수 있고 한 순간에 멈출 수도 있지만
시간을 되돌릴 순 없다.
이미 저지른 일을 되돌릴 순 없다.
여기서 얼마나 그냥 기다릴 수 있을까?
피할 수 없는 걸 뒤로 미루면서.
멈춰진 세상에서 이틀 동안 여기 앉아 있었지만 아직도 해결책은 떠오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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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난 사랑이 뭔지 알고 싶었다.
사랑은 우리가 사랑이 있길 원할 때 존재한다.
다만 아름다움에 둘러싸인채 삶의 매초 사이에 숨겨진 걸 볼 수 있어야 한다.
잠깐 멈춰 설 수 없다면 사랑을 놓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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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쉬백 Cashback (2006)
드라마 / 영국 / 101 min
감독
숀 엘리스 Sean Ellis
각본
숀 엘리스 Sean Ellis
출연
숀 비거스탭 Sean Biggerstaff (벤 윌리스 역)
에밀리아 폭스 Emilia Fox (샤론 핀티 역)
미쉘 라이언 Michelle Ryan (수지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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