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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슴공원 나라공원. Nara, Japan

나라의 야생, 야생 사슴들이다!처음엔 사슴이라니.. 마냥 온순하고 귀여운 아이들을 이렇게나 가까이서 볼 수 있다는게 참으로 신기하고 좋았다.간식이라도 하나 주면 초롱 초롱한 눈망울을 조금 더 가까이서 볼 수 있을까? 싶어서 가게에서 센베 한봉지 사서 들었다.그와 거의 동시에 가게 주변을 배회하던 사슴들이 내 손에 센베가 들린걸 알아채고는 갑자기 어디선가 몰려온다.순식간에 사슴들에게 포위당했고 옷자락까지 물고 늘어지는 바람에 도망갈 수도 없었다.나는 울며 겨자먹기로 센베를 하나씩 나눠주지 못하고 한번에 쏟아 냄으로써 무리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순진하게 생긴 애들도 떼로 몰려오면 참으로 무서운이구나.야생동물은 아무리 예뻐도 조심해야한다.

삼순이

내 카메라 삼순이는 2007년에 내게 왔다. 돈 한푼 없었던 내가 100만원이라는 큰 돈을 대출 받아 어렵사리 구입한 카메라다. 그뒤로 학교를 다니면서 과제도 같이 하고. 일을 시작하고 나서는 밤새 촬영도 같이 하고. 어딘가 놀러갈 때는 항상 옆에 있어 주고. 외로워하거나 심심해하면 시간가는 줄도 모르게 놀아 주고. 기억력이 좋지 않은 내게 눈에 보이는 추억을 많이 만들어주었다. 그리고 어느새 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새로운 기종이 매년 나오고 갖고 싶은 카메라도 있다. 하지만 나는 아직 삼순이에 대한 부족함을 느끼지 못한다. 너무 잘나서 값비싼 녀석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허접한 쓰레기도 아니다. 어떨때에는 의외의 곳에서 빛을 발하지만, 가끔은 실망스러울 때도 있다. 험한 주인을 만나 깨끗하지도 못하고..

일상다반사 2012.0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