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에게 보내는 행운의 편지
언니. 잘 지내요? 가끔 늦은 밤에 뜬금 없이 전화 하고서는 한 시간, 두 시간 자기 얘기를 줄줄 얘기하던 언니가 생각나네요. 갑자기 무슨 일인가 싶어서 듣고 있다보면 언니는 '그냥, 생각나서.' 라고 대답했었죠. 그럴 때 마다 심심했나? 생각이 들다가도 내가 얼마전에 SNS 에 올린 글을 언니는 화두로 삼았죠. 근데 언니. 거기에 내 얘기는 없었어요. 시작은 분명 내 얘기였던거 같은데 그 주제로 언니는 본인 얘기를 계속 꺼냈죠. 얼마전에 있었던 고객사와 있었던 얘기, 서른 살을 마주보고 있었을 때 무시 당했던 일, 십년 전에 모르고 지나갔던 연인의 가스라이팅 얘기까지. 이 사람은 도대체 그런 얘기를 나한테 어쩜 이렇게 쉽게 얘기하지? 생각이 들 때도 있었어요. 그러다가 내가 그 매번 연락 할 때마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