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를 졸업하면서 교장선생님께 편지를 썼다.
2학년때 담임을 맡아주셨던 선생님의 안부가 궁금해 편지를 썼으니 대신 전해달라했다.
그 편지가 과연 전달 되었을지 궁금했지만 답장은 받지 못했다.
눈가의 주름은 충분히 깊었지만 나이보다 열살은 어려보였다.
그 비법이 무엇인지 아직도 궁금하다.
"웃어야지."
일을 하다가도, 밥을 먹다가도, 전화를 하다가도 갑자기 이 말이 튀어 올랐다.
한 달 동안 이 말은 나를 기습했다.
내 표정이 이상한가? 라는 생각에 화장실 거울을 보며 웃는 모습을 여러번 지어보이게 됐다.
입꼬리는 광대까지 올라갔고, 나는 언제나 호탕하게 웃었다.
웃어서 생기는 주름은 예쁘다길래 하회탈 보다 더 크게 웃어보였다.
이건 내가 살기 위한 주문이었다.
'일상다반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getting old (0) | 2021.12.17 |
---|---|
12월 29일, 눈이 왔다 (0) | 2021.12.17 |
노스탤지어의 가을 (0) | 2021.12.17 |
한라산 (0) | 2021.12.16 |
내가 원하는 건 (0) | 2021.12.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