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ue Mountains
오랜 시간을 한국에서 살다가 호주에 가게 되면 가장 이국적으로 느끼는 것 중에 하나가 지평선이다.
바다에 가면 볼 수 있는 수평선과 달리 한국엔 많은 산들 때문에 지평선을 볼 수가 없다.
겹겹이 솟아 오른 산 들 때문에 나는 지평선이라는 단어를 이해하지 못한채 살았다.
그렇게 호주에 있던 시간이 꽤 지났을 때 쯤 나는 블루마운틴으로 트레킹을 갔다.
그리고 웃기지만 나는 거기서 한국을 떠올렸다.
블루마운틴 국립공원에는 세자매봉이라는 사암 암석이 있다.
호주의 국립공원에 세자매봉이라니 우리나라 형제봉 같은 느낌이라 산사람들의 작명 센스가 다 비슷한가 싶었다.
혹시나 번역이 잘못된 건 아닐까 하는 마음에 안내 표지판을 보니 정확하게 Three Sisters 라고 적혀 있었다.
아름다운 세자매가 있었는데 족외 결혼을 반대했던 아버지가 자매를 보호하려 돌로 변하게 하고 다른 부족과 전쟁을 벌였는데, 그 전쟁에서 패해 자매들에게 걸린 마법을 풀어주지 못하고 죽고 말아 돌이 된 자매들이 세자매봉이 되었단 전설이다.
시드니에서 기차를 타고 가면 블루마운틴 역에 내리는게 기차역에서 마을일 지나 걸어오면 바로 블루마운틴 정상이라 등산을 할 필요는 없다.
세자매 봉은 그 정상에 마련된 큰 광장에서 바로 쉽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정상에서 내려가는 가파른 하향 계단 트레킹 코스가 있고 다 내려왔을 때 쯤엔 올라오는 케이블카도 있다.
짧은 코스라 아쉬울 수 있지만 그 계단을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오는건 상상하기도 싫다.
분명 내려갔을 때보다 올라갔을 땐 허벅지 두께가 2인치는 족히 불어있을 것이다.
그 근육을 쓰고 몇일 동안 다리를 후덜거리며 걷는 것 보단 밑에서 케이블카로 올라오는 것을 추천한다.
하늘을 보고 올라가는 케이블카가 아니라 아래를 보고 올라가는 케이블카인데 속도 또한 꽤 빨라 스릴있다.
중간 중간 쉬어가며 우리나라의 화강암과는 다르게 사암으로 이루어진 산과 유칼립투스로 덮혀진 산을 즐겨보길 바라며.
원시림 투어도 있다고 하니 기회가 된다면 경험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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