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능과 이성의 충돌은 언제나 일어난다.
본능은 육체적으로 이성은 정신적으로 작용하는데 육체와 정신은 하나의 묶음이면서도 각기 독립적인 개체이기 때문이다.
그 두가지가 가지고 있는 목표, 존재의 이유의 끝을 따라가보면 결국엔 생존 때문이라는 결론이 난다.
무의식 중에 이성을 놓고 본능적으로 행동 했던 날이 있을 것이다.
'내가 왜 이러지? 이런 말을 하려고 했던게 아니었는데..' 라는 생각을 했다고 해서 본능적으로 행동한 것이라고는 할 수 없다.
본능적이라고 말하기엔 약하지만. 정말 생각치도 못한 말. 기억 할 수 없는. 내 가슴 속에서 한번은 생각했던 말임에는 틀림이 없다.
본능이라는 것은 이렇게 볼 수 있다.
생각도 하기 전에 말이나 행동이 튀어 나오고.상황이 종료 되어 이성이 본능을 억누르기 전까진 위와 같은 시덥잖은 생각도 들지 않을 것이다.
혀도 신체의 일부라 내가 하고 싶은 말이 아닐 때에도 육체는 그게 살기 위해 발버둥치고 평소에는 잘 관여하지 않던 뇌 신경 세포까지 간섭한다.
꿈은 무의식의 표출이다.
이와 같은 의미로 본능이라는 것도 무의식을 표출한다.
내가 의식하지도 못한 사이에 나의 본능은 내 몸을 생각했던 것과는 다르게 움직인다.
무언가 외적으로 위험한 상황에 놓치면 어느새 웅크리고 머리를 감싸고 있고, 이런 상황에서 엄마들은 모성 본능을 발휘해 배를 감싸고 있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본능을 회피하지 말라.
모든 동물은 이성이 아닌 본능으로 산다.
강한 이성으로 본능을 누르고 산다면 주인을 잃은 육체는 그렇게 본능을 따라 죽을 것이다.
죽는다는건 그리 어렵게 되는 일이 아니다.
부주의로 인한 사고라던가 홧병이라던가하는 사소한 것에도 빛을 잃을 수 있다.